이 글은 ‘경남의 막돌탑과 선돌’ 김봉우 작가가쓴 책에서 발췌해 가져온 것으로, 의령군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막돌탑과 선돌을 찾아다니며 확인 작업하고 다시 올리게 된점을 밝힙니다.
평촌마을의 막돌탑은 의령군 가례면 대천리 평촌마을 입구에 있다. 과거에 지남역이 있었던 역촌마을이다. 굴바우 입구에 위치한 2개의 막돌이 마을 중앙 당숲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길 양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돌탑은 보기에는 돌탑이 아닌 동네사람의 쉼터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막돌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을사람들에 의하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이 돌탑은 1970년대 새마을 운동 때 도로를 넓히면서 탑의 상층부를 시멘트와 돌로 쌓아 단장해 지금과 같이 둥근형태로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을로 들어가는 오른쪽 탑을 할배당산이라 하고 왼쪽을 할매당산이라고 하는데 다른 마을과는 정반대의 위치이다. 할배당산 규모의 높이는 100cm 둘레는 80cm로 꼭지돌은 두 개다. 그리고 할매당산은 높이는 120cm 둘레는 130cm 꼭지돌은 한 개다. 제일은 정월 초닷새로 초저녁, 밤중 그리고 새벽에 매구를 친 후 유교식으로 당제를 지낸다고 한다. 제례의식이 끝나면 동서 중앙의 밥구덩이에 쇠고기 날 것을 묻었던 것이다. 그러나 새마을운동 이후에는 종와 같이 중단 되었다는 것이다. 이 마을의 특징은 마을 중앙의 당숲과 당산은 바람과 질병을 예방해 준다고 믿는다는 점과 다른 마을에서 보기 드문 밥구덩이다.
가례면 운암리 상촌마을 굴바우의 막돌탑
의령 굴바우 막돌탑은 의령군 가례면 운암리 상촌마을 입구에 있다. 평촌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40여 호가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다. 이 곳에 돌탑은 입구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마을 길을 넓히면서 헐어버리고 길 오른쪽 논둑에 돌을 세워 당산신으로 모시고 있다. 제일은 원래는 정월 초다샛날이었으나 지금은 섣달 그뭄으로 바뀌어 생기복덕한 사람을 선정하여 동제를 올린다고 한다. 이곳의 막돌을 모신 당신은 할배당신과 할매당신을 한자리에 같이 모시며 마을 최고 어른으로 숭배하고 있다.
가례면 봉두마을의 막돌탑
봉두마을의 막돌탑은 의령군 가례면 봉두리로 요도가 포함 되어 봉두리가 된다.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칠곡면과 경계를 이루는 지점에서 오른쪽 산자락에 자리잡은 마을이 봉두마을이다. 오른쪽에 국수 맛집 왼쪽에 위치한다. 마을의 지형이 봉의 머리 모양과 같다하여 명명된 지명이라 전한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 왼쪽으로 정자나무 아래 2개의 막돌탑이 자리 잡고 있다. 2개의 탑 중에서 마을 사람들은 왼쪽탑을 할배당산이라 하고 오른쪽 탑을 할매당산이라고 한다. 아랫마을 평촌마을과는 그 위치가 반대이다. 탑의 크기는 다른 마을에 비해 크지 않다. 할배당산의 높이는 50cm 둘레는 40cm으로 꼭지돌이 한 개다. 그리고 할매당산은 높이는 80cm 둘레는 50cm 꼭지돌이 한 개다. 탑의 중간을 칼로 자른 듯한 원통형 모양을 하고 있다. 원래 이 탑의 일부가 훼손된 것인지 아니면 조성 당시에 지금의 형태로 쌓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마을보다 작은 편이다. 아마도 마을의 지형이 봉의 머리를 닮아 큰 돌탑보다는 작은 규모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모시는 당산의 규모는 비록 작지만 그 힘은 대단하다고 한다. 힘이 대단하다는 것은 영감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지금은 정월 열나흗날 자정에 정성을 모아 당제를 올린다고 한다. 당제를 지내는 열나흗날은 대낮부터 메구를 치면서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한바탕 어울림의 잔치를 벌인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