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완 군수 성추행사건 5차 공판 ‘사실확인서 요청’ 증언
기자간담회 참석한 지역언론인들, 오 군수 발언 기억 ‘달라’
오태완 군수의 비선 인사가 오 군수의 강제추행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마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오 군수의 강제추행사건 5번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지역 언론인 2명은 지난해 의령군수 보궐선거에서 오 군수를 앞장서 도왔던 한 인사로부터 부탁을 받고 사실확인서를 작성했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오 군수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진술을 한 이후 이 인사의 요청을 받아 사건과 관련한 오태완 군수에게 유리한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작성해 각각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이들은 또 사건 이후를 비롯 경찰참고인 출석을 전후해 당시 사건현장에 배석했던 공무원 및 다른 언론인들과의 평소와 달리 잦은 통화내용에 대해 묻는 검찰의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모의가능성을 부인했다.
언론인들에게 사실확인서를 요청한 이 비선인사는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오 군수 당선 이후 의령군의 관변단체 사무과장으로 재직하다 올해 군수선거를 앞두고 오 군수를 도우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두 명의 언론인은 사건 당시 오 군수의 발언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먼저 증인으로 나선 언론인 A씨는 “피해자가 ‘술을 못해 얼굴이 벌개집니다’고 하자 오 군수가 ‘나는 온몸이 벌개지고 밑에도 벌개진다’고 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기 위해 ‘군수님 발 말이지예? 발!’이라고 되물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검사가 어떤 오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느냐는 물음에 A씨는 “남자성기”라고 답했다.
그러나 다음 증인으로 나선 언론인 B씨는 오 군수가 “온몸이 벌개진다고만 했을 뿐 ‘밑에도 벌개진다’는 말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B씨는 그러면서 A씨가 ‘군수님 발 말이지예? 발!’이라는 A씨의 말이 재치있다고 생각해 A씨의 무릎을 두드려주었다고 말했다.
B씨는 그러나 ‘왜 A씨가 재치있다고 생각했느냐? 오해의 소지를 무마시키기 위한 말이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검사의 질문에 “온몸이 붉어진다고 했으므로 오해가 있을 여지도 없었다. 재치있다고는 했지만 A씨가 쓸데없는 말을 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오 군수의 다음 재판은 10월 19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는 사건 현장에 참석했던 의령군 공무원 3명이 증인으로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