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율 ‘하락세 조짐’에 참모 공무원의 ‘불법선거운동’까지 적발돼
경선 컷오프 미리 예상, ‘1일 군수제’, ‘의병문화의 달’ 등
무소속 출마 위한 ‘합법적 선거운동’으로 지지세 반등 기대
재선을 노리는 오태완 의령군수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오 군수는 지난해 4월7일 재선거에서 당선되어 임기를 시작했다. 오 군수는 그러나 임기를 시작한 지 100일도 안 된 6월에 ‘여기자 성추행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선거홍보물에 ‘허위경력을 기재’ 한 사실로 인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선무효형인 ‘선거법 위반 벌금 100만원’ 커트라인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겨우 군수직을 유지한 오 군수는 하지만 올해 1월 ‘성추행 사건’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오 군수는 이 ‘성추행 사건’ 직후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적폐세력들’의 자신을 향한 ‘정치적 음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이 기소하자 ‘야당인사에 대한 검찰의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 군수가 ‘성추행 사건’에 대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성추행 피해자’와 사건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한 지역 언론인을 ‘무고’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고소한 사건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경찰이 지난 2월 이들 사건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내자 누명을 벗은 당사자들이 ‘오 군수와 비서가 짜고 꾸민 계획적인 범죄행위’라고 주장하며 맞고소를 예고했다.
여기다 최근 오 군수의 선거참모로 일하다 당선 이후, 공무원으로 채용되어 언론사를 상대로 군정홍보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를 맡아 오던 최모씨가 오 군수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한 혐의로 수사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 군수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린 것이다.
군수 취임 직후부터 발생한 이러한 사건의 영향 때문인지 오 군수의 지지도는 특히 국민의힘 지지자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의령군수 경선 경쟁자에게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허용했다. 이는 1년동안 오 군수와 관련된 사건과 함께 국민의 힘 공천을 신청한 오 군수의 공천 컷오프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근거다.
선거전문가들은 ‘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국민의힘 우세지역에서 40%를 밑돌고 공천경쟁자와 오차범위 이내의 차이를 보이는 현역단체장이 경선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성추행 사건’ 재판, 선거법 위반 판결, 측근의 불법선거운동 등 악재를 가진 오 군수의 경우는 더더욱 가능성이 떨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이미 공천컷오프를 예상한 오 군수가 일찌감치 현직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한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오군수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군정 업무가 우선이며 빈틈없이 현안 사업을 끝까지 챙기기 위해서’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하면서도 출마를 위한 사퇴시한 전까지 최대한 군수직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상은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1일 명예군수제’와 ‘4월 의병문화의 달’ 행사이다.
오 군수가 지난해 5월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1일 명예군수제도는 지난 8일로 모두 44명의 명예군수가 탄생되었다. 오 군수는 “이 제도 계획단계에서부터 ‘일일 명예군수 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군정정책에 관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지역에서 공고한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오 군수가 “사실은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인사들을 자신의 지지자로, 모임을 선거에 활용할 계획”으로 만든 제도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이들은 오 군수의 선거운동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령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4월 의병문화의 달’ 행사 역시 오 군수의 선거운동을 위한 야심찬 계획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의령군은 애초 코로나로 인파가 몰리는 3일 간의 ‘홍의장군 축제(구 의병제전)’ 대신 4월 한 달을 ‘의병문화의 달’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일 의병탑 건립 50주년 기념 점등식을 시작으로 추모제향 봉행, 천강문학상 시상식을 비롯, 지역문화예술단체들의 전시와 공연 등 각종 행사가 의령군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바꿔 말하면 군수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합법적인’ 기회의 장이 한 달 동안 거의 의령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활발한 공식적인 지역순방도 현역 단체장이 누릴 수 있는 전통적인 프리미엄이다. 하지만, 오 군수의 현역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선거 베테랑’다운 기발한 선거전략에도 불구하고 오 군수의 재선도전 앞에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스스로 초래한 ‘자충수’라는 시각과 함께 십중팔구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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